"내분 틈타 운영권 가져가" "내게 이사장 부탁"…'아리랑 아파트' 논란 왜 불거졌나
재미한국노인회(이하 노인회)에 따르면 1993년 10월 28일 이민 1세대가 주축이 된 이 단체는 시니어 전용 노인 거주시설인 아리랑 아파트 건립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한인사회 후원과 연방주택도시개발청(HUD) 지원금 692만 달러, LA시 커뮤니티재개발국(CRA) 기금 225만 달러 등 약 1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2년 뒤인 1995년 5월 16일 할리우드(1715 N Whitley Avenue, LA) 8층 높이 75유닛짜리 아리랑 아파트(Arirang Housing)를 건립했다. 2000년 3월 노인회 정의식 회장은 LA한인타운에서 아리랑 아파트 준공 5주년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건립한 지 25년이 된 아리랑 아파트에는 그동안 한인 저소득층 시니어가 거주했다. 지금도 세입자 대부분이 한인 시니어로 알려졌다. 아리랑 아파트는 75개 유닛으로 18개 유닛은 스튜디오, 56개 유닛은 1베드룸, 1개 유닛은 2베드룸으로 구성됐다. 아리랑 아파트 운영과 관련해 찰스 김씨는 지난 7월 본지와 통화에서 아리랑 노인아파트(약 75유닛)는 비영리단체인 ‘아리랑 하우징’이 소유주로 건물관리는 전문 매니저가 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현재 아리랑 하우징 이사진은 변호사, 공인회계사, 건축가, 캘리포니아주 검사 등 이사장 포함 총 7명으로 내가 10년 이상 이사장을 맡고 있다”며 “일부(한인)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리랑 아파트는 운영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인회에 따르면 찰스 김씨는 아리랑 아파트 건립사업 당시 비회원 자격으로 이 단체 사무국장을 맡았다. 노인회 측은 “당시 노인들의 영어 미숙과 서류작성을 돕기 위해 찰스 김씨를 임시직으로 고용했다”며 “정의식 회장 당시 노인회가 내부 분열을 겪을 때 찰스 김씨가 아리랑 아파트 운영권을 편취했다. 아리랑 아파트 이사회에서 활동하던 노인회 소속 이사도 하나둘 쫓겨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일 찰스 김씨는 아리랑 아파트 운영 주체가 비영리단체 아리랑 하우징이 된 과정을 서류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4년 노인회 측과 만나 이사 2명 자리를 주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2000년대 초반)노인회에서 싸우면서 내부 문제가 많았다. 자기네끼리 싸우다가 내게 이사장을 해달라고 했다. 아리랑 아파트마저 공중분해 될 뻔했다”고 말했다. 실제 노인회는 2000~2003년 당시 정의식 회장 때 회계부정 등을 이유로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2003년 8월에는 LA한인회 등 한인단체장이 참여해 ‘노인회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후 노인회 내분이 해결된 뒤 9대 구자온 회장 등은 아리랑 아파트 운영권 반환을 찰스 김씨에게 요구했다. 찰스 김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아리랑 하우징 이사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인회 측은 사무국장 역임 후 이사장이 된 구체적인 과정, 현 단체 이사회의 이사진 구성절차, 노인회 측 이사진 배제 이유, 아리랑 아파트 재정운영 현황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현 노인회는 비영리단체 등록상 예전 노인회가 아닌 개인 친목단체”라며 “실체가 없는 다른 단체다. 기존 노인회가 존재해도 법적으로 아리랑 하우징 지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리랑 아파트가 공공재산이지만 (한인사회) 기금은 1만 달러도 안 된다. 당시 정의식 회장이 기금을 탕진한 뒤 아파트 전문건설업체 UDHC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아리랑 아파트를 지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인회 박건우 회장은 3일 오후 2시 JJ그랜드호텔에서 아리랑 아파트 반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운영권 이사장 아리랑 노인아파트 아리랑 아파트 아리랑 하우징